- 한 때 매출 3천억, 푸르밀
- 오너가 경영을 맡으면서 적자시작
- 결국 11월 30일 폐업
어릴 때 마시던 검은콩 우유, 엄마가 사오셨던 비피더스, 기분이 울적할 때 위로가 됐던 가나초코우유. 추억과 애정이 담긴 제품을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검은콩 우유, 비피더스, 가나초코우유는 그동안 푸르밀에서 생산을 했는데요.
무슨 일이 있길래 추억이 담긴 제품들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롯데유업에서 출발한 푸르밀
푸르밀은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습니다.
2007년 분사하면서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요. 놀랍게도 한때는 매출이 3천억원이 넘었고, 5년 전까지만 해도 흑자였습니다.
● 푸르밀의 위기는 오너 때문
그러나 푸르밀에게 악재가 닥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18년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신준호 회장과 차남 신동환 대표가 경영을 맡은 뒤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했던 겁니다.
결국 2021년에는 매출 1천8백억원, 적자 123억원으로 회사가 기울었습니다.
이렇게 회사가 적자가 나기 시작했던 이유를 알아보면 푸르밀오너 일가가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제품 변형에만 몰두하다 실패했다는 겁니다.
● 결국 푸르밀은 폐업 수순
2022년 10월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동환 대표이사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11월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고 회사의 모든 임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푸르밀의 직원 수는 354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 푸르밀 폐업 피해는 상상초월
이렇게 푸르밀이 폐업을 하기는 하지만 이 회사 혼자 폐업하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닙니다.
푸르밀은 다수의 군납 대행업체와 2023년 3월 말까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데, 사업을 종료할 경우 대행업체별로 재고 회수 비용 및 반품 비용이 예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단체 급식업체 등 다른 업체와 맺고 있는 계약도 있고 롯데제과등을 통해 바나나우유와 컵커피 등을 육군 부대에 납품하고 있는데 납품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는겁니다.
이 모든 것을 합하면 해당 비용에 대해 정확히 추산이 어려운 만큼 배상액은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 푸르밀 오너의 무책임한 폐업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결국 푸르밀 오너의 무책임한 폐업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이고 생계가 달린 다른 사업체에게도 큰 피해를 주는겁니다.
분명히 양심있고 매너있고 사회에 헌신적인 기업도 있습니다. 반면 푸르밀처럼 양심도 없고 책임 지기도 싫어하는 기업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