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냄새도 음식냄새도 없어, 메르스로부터 안전한 기내 공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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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 보시면 다소 써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찬바람 때문에 춥다고 해서 담요를 찾는 승객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비행기는 외부와 내부의 압력유지를 위해서 기밀하게 꽉 막혀 있습니다.


이렇게 꽉 막혀있는 기내에서 온도마저 높다면 추울 때 보다 더 많은 원성을 승객들로부터 듣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실내에서는 항상 25도를 유지하고 있죠.



그런데 몇 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죠. 만약 중동에서 감염이 된 사람이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있으면 감염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항공기를 이용하는 횟수가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더구나 기내에 공급되는 공기량의 약 40%는 객실에서 배출된 공기를 여과한 것입니다.



그러면 꽉 막힌 내부의 공기를 순환해서 사용한다면 메르스 같은 세균으로부터 위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이 드실겁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기내의 공기는 위생을 위해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등 직경 0.003㎜가 넘는 이물질을 최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으로 99.9% 이상 완벽하게 걸러내어 여과된 공기를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여객기환기구조도


실제로 국내 대표항공사 KAL의 항공기 내부 공기 미세번지 측정치가 “항공기 기내 공기 중 미세 먼지는 3만6000개에서 6만5000개 수준에 불과했다"라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기내의 미세 먼지가 공항이나 사무실의 미세 먼지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해, 훨씬 더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찌보면 기내 공기가 지상 공기보다 더 깨끗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대한항공이 "항공기내는 메르스 안전지역"이라고 설명자료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기내 환기구조를 본다면

기내로 들어오는 외부 공기의 온도는 약 200℃까지 가열돼 완전 멸균상태가 되고, 압축된 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서 냉각 과정을 거친 후 혼합배관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죠.  


이 공기는 헤파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되어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더 간단히 설명하자면

항공기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며,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기내는 매 2~3분 마다 환기됩니다.


특히 객실 내 공기는 수평으로 흐르지 않고 각 구역별로 수직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공기가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 밑으로 흐르게 되어 냄새나 바이러스 등이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속이 좋지 않아  뱃속에 가스가 꽉 찬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가스를 배출한다면 좁디 좁은 비행기 안에서 나의 냄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거 같아 꾹 참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가스를 분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급하게 눈치 보면서 살펴 본 것은 바로 옆자리에 있는 사람의 얼굴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자리라면 나의 냄새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텐데 예상과 달리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지만

객실의 공기 흐름은 수평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냄새가 위로 올라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옆자리에 있던 사람도 냄새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다행이었습니다.


기내식을 드셔도 기내에서는 음식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던 것이 기억 나시나요? 바로 과학적으로 설계된 공기흐름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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