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하루에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양을 버리는 지 생각 해보셨나요?
평상 시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은 쓰레기가 되어 땅속이 아닌 맑은 바다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찰스 무어 선장은 1997년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발견했는데 그 크기를 확인해보니 넓이가 무려 160만㎢로 남한의 16배에 이를 정도이고 8만t의 쓰레기가 1조8000억 조각으로 나뉜 채 떠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태평양 대 쓰레기장(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이란 이름이 붙은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
유엔 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950년대 이후 83억t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이 중 50억t은 매립장으로 가거나 바다로 배출되었으며 현재도 전 세계에서 매년 3억t의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되고, 이 중 1000만t이 바다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지구의 대양에는 GPGP를 포함해 5개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국은 쓰레기 처리의 부담으로 인해 이 사실을 회피를 하면서 쓰레기 섬은 이따금 환경과 관련한 이슈가 있을 때만 반짝 소비되며 다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오션 재단과 온라인 미디어 기업 라드 바이블(LAD Bible)이 협력해 유엔(UN) 기구에 ‘GPGP’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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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로 인해 만들어진 냄새나고 보기에도 구역질 나는 쓰레기 섬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해달라고 하면 그 어느 누가 제 정신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여기에 타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식 국가로 승인이 되면 유엔법에 따라 주변국이 청소해야 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유엔 측은 이를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관심을 유도했다고 평가하며 쓰레기 섬을 정식 국가로 임명했습니다.
하나의 정식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명확한 국경’, ‘인구’, ‘정부 수립’, ‘네트워크’와 같은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쓰레기 섬은 일본과 하와이섬 사이 명확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국민을 모집해 첫 몇 주간 이미 몇몇 나라의 국민 수를 초월했고 첫 시민을 자처한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Al Gore)를 포함해 많은 유명인이 이 섬의 시민이 되겠다고 밝혔으며, 끝내 총 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모집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부 수립을 위해 정식 직책을 임명했는데 영화 007의 배우 주디 덴치(Judi Dench)가 이 나라의 여왕, 프로 레슬러 존 시나(John Cena)는 국방부 장관을 맡기도 했습니다.
쓰레기로 이루어진 섬이지만 분명 하나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여권, 화폐, 우표는 물론이고 국기까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쓰레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했지만 이 쓰레기 섬의 크기는 대한민국의 16배에 달하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쓰레기 섬의 쓰레기를 확인해보니 1/3은 중국, 1/3은 일본의 쓰레기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폐기물들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부디 이런 쓰레기로 이루어진 환경에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