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술이었던 소주가 여자의 술로 탈바꿈된 계기

728x170


국민 술이라고 부르는 소주.

소주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한류의 열풍에 따라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소주 소비량이 88병이었습니다. 이는 1명이 779잔을 마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룩을 불로 증류시키면서 만들 술.

소주(燒酒)의 역사를 본다면 소주가 들어온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입니다.


문화일보


당시 온 세계를 휩쓸던 몽고군이 고려를 발판으로 일본 정벌을 위해 전초기지로 삼은 개성과 안동 지방에서 추위를 이기고 전투력을 높이는 자극제로 증류주를 가죽 병에 담아 허리에 차고 다니며 수시로 마셨습니다. 주둔한 몽고 병사들에게 증류주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우리 소주의 뿌리입니다.





소주에는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가 있습니다.


증류식은 곡류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어서 1965년 이후에는 알코올을 희석해서 만든 희석식 소주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조선일보


희석식 소주의 장점은 만들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소주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죠. 이로 인해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가격을 자연스럽게 내리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그리고 원가 절감을 위해서 30도가 넘던 알코올 도수도 같이 내리게 됩니다.


SK hynix


그래서 마시기 독했던 소주가 25도, 23도, 19도까지 내려가면서 소주를 즐길 수 있는 소비자가 광범위해졌습니다.


이렇게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계속 내려가면서 소주 자체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소주 병의 색입니다


30도가 넘던 초반의 소주 병은 투명한 색이었습니다. 중국집에서 가끔 먹었던 고량주 즉 빼갈의 병과 같죠.


소주는 남자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색은 독하다는 뜻을 암암리에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계속 낮아지면서 더 이상 독한 소주가 아니었습니다. 소주 병의 색도 이에 따라 탈바꿈 될 필요가 있었죠.



그때 출시된 '그린 소주'는 소주 병에 녹색을 넣어 친환경, 자연 주의라는 이미지로 출시되었는데 기존의 소주보다 깨끗하고 덜 독한 인상을 깊이 심어주었습니다.


녹색으로 변한 소주 병은 엄청난 인기가 있었죠. 그래서 소주업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소주 병의 색을 녹색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통일된 소주 병들을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는 것은 소주 업계가 절약 차원에서 병을 공유하여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주 병의 공병 회수율이 97%에 달하며 재사용률도 85%에 이릅니다.


두 번째는 모델들이 바뀝니다


초반의 30도가 넘던 독한 이미지의 소주 모델들은 남자가 다수였지만 모델들이 여자로 바뀌게 됩니다.



참이슬 후레시는 맑고 깨끗함, 깔끔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고수하여 모델도 성유리, 이민정, 문채원, 아이유 등 순수한 이미지의 연예인들이었습니다.



처음처럼은 세련됨과 부드러움을 포인트로 삼아 고준희, 신민아, 수지로 이어지는 모델이었습니다.


사실 순한 소주라 여자들도 마실 수 있는 이미지도 있지만 술 소비량을 보면 25~35세의 남자가 월등히 높아 이들이 선호하는 여성 모델을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소주의 최장수 광고 모델이 누군지 아십니까?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6년간 '흔들어'를 외쳤던 이효리가 최장수 모델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728x90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