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500원은 지폐였지만 1982년부터 동전 형태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500원 동전은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빈도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500원이 일본의 경제를 흔들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500원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을 입국하지 못하게 했었고 외교적인 마찰까지 불러 일으키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500원이 왜 일본의 경제에 영향을 주었을까요?
일본 조폐국에서 1982년부터 발행한 일본의 화폐를 보시면 놀랍게도 이 동전은 우리나라의 500원 동전과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누가 고위로 만들었던 것처럼 크기와 무게도 비슷했던 것이죠.
우리나라의 500원은 500원의 화폐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일본의 동전은 2020년 5월 22일 기준 매매기준율로 약 5773.25원 즉 5,000원의 지폐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 처음 이 동전을 발행되었을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자판기에 한국의 500원 주화를 넣으면 500엔 주화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의 양심 없는 사람들이 500원을 5,000원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한국인 관광객이 500원을 대량으로 반입하고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적발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본 당국은 처음에는 자판기의 동전 판별 기능에 무게인식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였지만 중국인 범죄조직을 중심으로 오백원 동전에 드릴 등으로 흠집이나 구멍을 내어 무게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우회수법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결국 일본은 여러가지 해법을 찾다가 최종적으로 기존의 500엔을 모두 회수하고 새로운 크기의 신형 500엔을 발행하고 자판기 또한 신형 500엔만 인식이 가능한 모델로 전부 교체를 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동전을 이용한 자판기 사업은 창업과 불황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판기 사업은 날로 성장세를 이어갔죠.
그러나 1993년부터 98년까지는 100원 500원을 이용한 자판기 산업의 성장기로 최고 전성기였지만 LG산전과 삼성전자의 막강한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해 점차 하향세로 접어들게 됩니다.
2001년~2002년도 기계매출 1400억원대의 시장으로 견실한 시장상황을 기록했으나 2003년 이후 시장 정체 및 감소 가속화. 2010년 이후 자판기 기계 매출 500억대선의 시장 형성.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자제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라 거의 모든 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비대면 사업은 크게 활성화되고 있죠.
자판기의 장점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무엇일까요? 바로 비대면입니다.
일본에서 자판기 점유율 30%로 1위인 코카콜라 같은 경우는 자판기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따라 다른 음료수 업체들도 코카콜라와 같이 자판기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죠.
저출산과 노령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사람이 부족한 문제로 항상 문제가 많았는데 코로나19까지 영향을 끼치자 무인 비즈니스로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창기의 자판기는 단순한 물건만 판매가 가능했고 관리자가 근거리에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판기에서 파는 물건의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고 계속 발전되는 통신망 덕분에 스캔, 카드 결제는 물론이고 결제 정보를 활용해서 재고관리도 효율적으로 가능한 '스마트 자판기'가 선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트(post) 코로나가 아닌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일본과 비슷하게 우리나라에도 무인 편의점, 무인 출력소, 무인 세탁소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대면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 듯 비대면 특성에 가장 부합한 '자판기 시장'은 다시 옛날처럼 얼마 만큼의 상승곡선을 탈 지 우리가 지켜봐야 할 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