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 이유"는 한국만의 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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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날씨가 점점 아열대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온도도 몇 년 전에 비하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더위를 식히려고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에어컨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선풍기 한 대에 여러 식구들이 모여서 시원한 수박을 먹던 적이 있었죠.

 

 

 

 


그 시절에 어른들께 한 가지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라는 말은 특히 40대에서 50대의 나이에 있는 분들은 아직도 사실인 줄 알고 믿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라는 말을 해주면 "한국사람들은 왜 무서워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웃습니다.

어른들은 무서워하고 외국인들은 약간의 비웃음이 섞인,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의 진실을 무엇일까요?

1970~1990년대에는 선풍기 바람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놀랍게도 사망의 원인이 선풍기 바람에 의한 저체온증으로 발생한 심장마비였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보험금 지급문제로 법정까지 가게 한 일이 생겼습니다.

선풍기 사망설(fan death)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은 이때부터 입니다.

이후로 1970-80년대까지도 여름이면 의문의 변사사건의 원인으로 경찰이 선풍기를 지목하기도 하고, 이를 권위 있는 중앙일간지 등에서 선풍기 변사사건으로 보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선풍기를 얼굴을 향해 틀고 자면 죽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선풍기 괴담의 의학적인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 체온저하


저체온증이라는 것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이 체온이 떨어져 죽는다면 최소 5~6도의 체온감소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선풍기 앞에서 자더라도 더운 여름철에 그 정도로 체온이 떨어지기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산소결핍


선풍기는 방안의 공기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대류를 일으키는 단순한 기계장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거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일반 상식을 크게 벗어납니다.

오히려 선풍기를 켜두면 대류에 의해 실내 공기가 고르게 섞이게 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산소결핍 현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일 뿐 공기의 화학적 성질이나 농도를 바꿀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깁니다.

 

 진공상태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면 진공상태와 비슷하게 돼 질식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한 법의학자는 그렇게 따진다면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다 숨 막혀 죽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사람은 극도의 만취상태나 기절상태가 아니라면 산소가 부족하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여 자는 방향을 바꾸거나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조그만한 가정용 선풍기가 호흡에 방해될 정도의 강한 바람을 발생시키지 않기에 진공상태로 만들지는 못합니다.

한국에 선풍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자 언론도 이에 관심을 보이며 편리함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아울러 사용상 주의점이나 유해성에 관한 보도가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선풍기에 대한 유해성 언급이 반복되면서 점점 커지고 과장되어 급기야 선풍기 사망설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저산소증으로 인해 질식사했다"는 오보가 계속 반복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것입니다.

위에서 1970~1990년대에는 선풍기 바람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은 사망한 사람 주위에 선풍기가 있었던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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