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2조 7천억원이 넘는 손실, 은행 2곳 파산 시킨 '두꺼비 점'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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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안에 있을 때는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버블이 한 번 발생하면 경제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이 말은 1993년 일본의 경제백서에 담겨져 있던 내용입니다.

1980년, 일본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나타난 거품경제, 일본은 당시 짧게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길게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비정상적인 자산 가치 상승 현상을 겪게 되는데요. 이후 거품이 붕괴되면서 1,500조 엔(한화 약 1경 6,500조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시기에 일본경제를 심하게 흔들었던 오누우에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일본의 버블 경제가 제일 심한 1980년에 이름도 생소한 '두꺼비 점'으로 무려 30조원의 상상도 못할 큰 금액으로 주식투자를 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를 시작해서 유명 건설사 사장의 정부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많이 접대하는 고급술집을 2개나 운영하게 됩니다.

 
 
 


술집에 오가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은행직원 이었는데요. 그 직원의 권유로 1987년부터 100억원 정도의 채권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를 한 결과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 찌들었던 오누우에는 더 많은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모든 재산 그리고 대출금과 사채까지 해서 개인은 상상하기도 힘든 무려 30조원 전부를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것까지는 뭐라고 할 것이 없는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식 종목을 선택할 때는 샤머니즘 즉 토속신앙의 힘을 빌어서 결정했다는 것이죠.

무당처럼 본인의 집에 있던 두꺼비상에게 어떤 주식이 오를지 물어보고 생각이 나면 그 종목을 무자비(?)하게 사들였던 것입니다.

좀 황당한 사실은 오누우에의 점괘로 보는 투자방식에 금융회사들이 3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빌려줬다는 것입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JP 모건 일본의 지사장, 일본산업은행등 굵직한 은행들이 오누우에의 점괘를 보기위해서 술집에 자주 방문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오누우에의 황당한 점괘로 팔린 주식이 11조원이 넘었다는 것이죠.

 
 
 


점괘로 종목을 정하는 방식은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이상하다고 말할겁니다. 그런데 오누우에의 투자법을 세세하게 따져보면 그녀가 결정한 종목이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그녀는 주식 시장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고 그녀의 점괘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굵직한 은행 관련 사람들이고 결정한 종목이 삽시간에 소문이 난다고 하면...

당연히 그녀가 두꺼비 상으로 결정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에 빗대면 그녀가 했던 일은 '작전 세력'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가 거품이 걷히면서 오누우에는 파산이 나버렸습니다. 게다가 돈을 빌리면서 정직하지 않은 방법을 동원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은행 후원자들과 1991년 8월부터 여러해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오누우에의 파산으로 그녀를 믿고 돈을 빌려주었던 대출기관은 3조에 가까운 손실 그리고 은행은 2곳이나 문을 닫게 되면서 일본산업은행장은 사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1980년 일본 주식시장에서 '작전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오노우에는 84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면 바로 '장영자의 어음 사건'이라고 할 수 있죠.

장영자는 국회의원과 국가안전기획부 차장을 지낸 이철희를 내세워 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자금지원 대가로 2배에서 최고 9배짜리 어음을 받아 이를 사채시장에 유통시켰습니다.

어음과 담보조로 받은 견질어음을 몽땅 시중에서 할인한 후 다시 굴리는 수법으로 6400억 원의 어음을 시중에 유통시켜 1,400여 억 원을 사기로 취했던 것이죠.

어음이 한 바퀴 돌았을 때 어음을 발행한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한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실명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의 일본의 거품경제와 지금의 한국경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화려하게 보이는 겉모습을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다가와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 동냥으로 아니면 주위의 권유로 결정한 투자는 손해가 나도 하소연 할 곳이 없죠. 

"투자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라는 전문가의 말처럼 투자는 공부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외로운 싸움인지라 남의 말을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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