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아름답게 해주는 호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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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사진작가 닉 브랜트(nickbrandt.com)는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멀리서 보기엔 분명히 백조처럼 생겼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결국 닉 브랜트는 한 치 앞에 있는 백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백조는 분명히 살았을 때의 모습과 같았지만 이미 말라 비틀어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뿐만 아니라

노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참새와 제비 등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비둘기와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한 독수리 등 눈빛마저도 공포가 느껴지는 박쥐까지 모두 살아있는 것 같았지만 돌처럼 굳은 채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악명 높은 괴물 메두사를 연상하게 해 나트론 호수의 별칭을 메두사 호수라 불렀습니다. 



왜 이 호수에서는

생물들이 굳어 죽은 것일까요?


이 호수의 생명들이 돌처럼 굳어서 죽은 이유는 바로 탄산수소나트륨이었습니다.  


나트론 호수로부터 약 6Km 떨어진 곳에는 올 도이뇨 화산의 마그마가 이곳까지 흘러들었고 마그마에 남아있는 탄산수소나트륨이 호수에 남게 되면서 호수의 탄산수소나트륨 함량을 높인 것입니다



탄산수소나트륨이 함유된 나트론 호수는 강한 염기성(pH 12)을 띠게 되어 단백질을 녹이고 피부를 부식시킬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탄산수소나트륨은 흡수성이 대단해서 동물들이 나트론 호수에 접근하면 몸에 있는 수분도 빨려나가고 피부와 장기가 빨리 부식되어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미라를 제작할 때 몸에 있는 수분을 빨리 제거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탄산수소나트륨을 사용했습니다. 



나트론 호수는 핏빛같이 붉은 물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죽음을 유혹하는 이상한 호수입니다. 


하지만 이 죽음의 호수를 유일한 안식처로 살아가는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홍학입니다.

홍학은 나트론 호수의 탄산수소나트륨에 반응하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이에나나 기타 다른 천적이 이 호수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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